미국 관세 50%의 참사, "36곳 공장 폐쇄"

포항 철강 산업의 급속한 쇠퇴

포항은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던 도시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의 유입과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산업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산업단지에는 포스코의 하청 업체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특수강 등 356곳의 기업이 모여 있었으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생산액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공장 폐쇄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미 36곳의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도시 전체가 공동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포항 시민들은 절박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의 쇠퇴는 단순한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포항의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때 번성하던 중앙상가 거리는 네 집 중 한 집 꼴로 공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골목 상권은 두 집 중 한 집이 텅 비었습니다.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비가 급감해 아파트 가격마저 초저가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회식 문화조차 사라진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항의 정체성을 위협하며, 지역 경제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철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주재강의 비극: 78년 역사의 종말

포항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례가 바로 미주재강입니다. 1947년 동방제강소로 출발한 이 기업은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산업용 강관을 생산해 건설과 자동차 업계에 공급해 왔습니다. 2000년대 황금기에는 매월 7,000톤 규모의 생산으로 연매출 3,400억 원을 달성했으나, 2020년 이후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사세가 급속히 기울었습니다. 출혈 경쟁을 버티다 순천 공장을 매각했지만, 손실이 누적되어 결국 포항 본사 공장을 폐쇄하게 되었습니다. 80년 가까운 역사를 지켜온 공장이 고철값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하락한 현실입니다.

미주재강의 폐쇄는 포항 산단의 축소판입니다. 공장 내부는 먼지와 절단기, 안전모가 어지럽게 널려 있으며, 주변 도로에는 낡은 화물차들이 '판매합니다' 현수막을 내걸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작년 7월 문을 닫은 한 재강 공장의 1만 제곱미터 시설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여전히 매수자가 없습니다. 이러한 공장 폐쇄는 하청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목장갑을 다시 껴야 하는 처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포항의 철강 강소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 비극은 지역 산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듭니다.

미국 철강 관세 폭탄: 3중고의 직격탄

포항 철강 산업은 국내외 요인으로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의 글로벌 공급 과잉에 더해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이 치명타를 날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사장 김호 씨는 25% 관세가 50%로 상승함에 따라 수출 적자가 예상되며, 묶인 돈만 17억 원에 달한다고 토로합니다. 애써 생산한 제품을 팔지 못해 공장 가동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포항 시장은 이러한 절박함으로 백악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정도입니다.

관세 인상은 포항의 생명줄인 수출을 차단합니다. 철강은 대한민국 산업의 쌀로 불리며, 모든 제조업의 기반입니다. 만약 철강이 무너지면 군수 물자 생산조차 위협받아 국가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중국에 철강 종속이 되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입니다. 포항의 위기는 단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생존의 문제입니다. 정부가 반도체나 자동차에 쏟는 관심을 철강에도 돌려야 할 때입니다.

정부 대책 부재: 포항의 절규

포항 시민들은 정부의 무관심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탑기사에서 포항의 절규를 전했듯, 공장 폐쇄와 상권 붕괴 속에 특단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포항 시장은 철강 산업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중앙정부는 반도체 기업들만 챙기며 철강을 외면합니다. 이재명 정부와 정치권도 트럼프의 자동차 정책에만 관심을 보일 뿐 철강 관세 인하를 위한 노력이 부족합니다. 포항을 버리는 것은 대한민국 제조업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철강이 무너지면 재건이 불가능한 파국이 올 것입니다.

포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합니다. 관세 인하 로비 강화와 하청 업체 지원, 신규 산업 육성 등 특별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시민들은 포항에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하며, 함께 산업 부흥에 나서야 합니다. 철강은 우리 경제의 뿌리입니다. 포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납니다. 이 절규가 정책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철강 생산 공장의 ai 이미지
인기글